컬러마케팅

컬러마케팅(돈 버는 컬러) 컬러여행

[염경숙(동의미용예술아카데미·(주)뷰티소프트 대표)] “색을 만드는 돈, 돈을 만드는 색, 색과 돈이 결합한 색채 비즈니스의 세계는 황금색 풍경이었다” 라는 신문의 기사처럼 이제 컬러는 기업의 성공을 상징하는 마케팅 무기이다. 색채가 갖고 있는 심리적 효과를 상품에 반영시켜 마케팅에 적용하는 방법을 ‘컬러 마케팅’이라 한다. 스타벅스의 초록, 롯데리아의 빨강, 더 바디샵의 친환경적인 그린, 자일리톨의 초록색 등. 이외에도 백화점이나 매장에서는 간판에서부터 포장지, 쇼핑백, 직원들의 옷차림 등에서도 컬러를 사용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컬러마케팅을 적용한 기업 이미지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컬러 마케팅의 시작은 1900년대 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대 미국의 파커(parker)회사가 빨간색 만년필을 신제품으로 출시한 것이 시초로 꼽힌다. 만년필 하면 검은색과 갈색 이 주조를 이루던 시장에 ‘빨간색 만년필’이 등장한 것은 과히 파격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 만년필은 여성용 만년필로 인기를 끌면서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후 1930년대 미국의 GM사가 자동차에 컬러를 도입하면서 컬러마케팅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컬러 텔레비전이 등장하면서 컬러마인드가 생활 곳곳으로 번져갔고 소비자들의 시각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산업컬러에 눈뜨기 시작한 것이다. 감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기업들은 지식경영에서 감성경영 쪽으로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1998년 발매된 애플 컴퓨터는 아예 투명컬러를 사용하면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누드 컴퓨터’아이맥(IMAC)을 출시했다. 이것이 전자제품 디자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누드’열풍을 몰고 온 것이다. 이는 매출 격감으로 위기에 빠졌던 애플사를 단번에 흑자기업으로 돌려놓았다. 이제는 컬러는 상품에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나 기업 더 나아가 개인에게까지도 이미지를 구축하는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패키지와 컬러 어떤 상품이든 겉면 또는 포장지(패키지)를 만들 때에 상품이미지를 사용한다. 이때 표시된 상품 이미지는 그 제품의 구매력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상품 자체는 아니면서 상품이 모든 것을 대신하는 것이 바로 패키지 이미지인데, 여기서 색채는 마케팅 메시지로서, 일종의 언어의 위력을 갖는 것을 볼 수 있다. 패키지는 단순히 제품을 보호하는 차원이 아니다. 상품의 패키지는 그 상품을 비추는 ‘얼굴’과 같은 것이다. 상품패키지는 만드는 측의 여러 전략이 숨겨져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상품을 처음 선택할 때 패키지의 외형으로 밖에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화점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이 “나 맛있을 것 같지요” “나는 고급입니다” “나는 시원합니다” 라는 메시지를 우리의 귀와 뇌에 호소하고 있다. 그 호소를 감지해 우리는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확실히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에는 패키지가 크게 영향을 준다. 필자는 평상시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지나쳤던 패키지를 ‘컬러마케팅’을 연구하면서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겼다. 패키지를 보면 브랜드·컨셉·상품의 특징과 어떤 컬러전략이나 메시지가 담겨 있는지 나름대로 분석하는데 흥미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패키지는 상품의 특성이나 분위기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이미지와 타깃 분석을 통해 어떻게 전하느냐는 컬러마케팅의 전략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사람의 심리를 움직이는 컬러 이미지를 상품에 반영시켜 마케팅에 적용한 것인데, 그게 그리 간단치 않다. 먼저 컬러시장 리서치(색채조사)를 하고 나서 컬러 컨셉을 정할 때 패키지 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소는 색상이다. 색상이미지가 바로 상품 이미지를 결정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색채계획에는 색채 지식과 감성이 풍부한 컬러 코디네이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요즘 기업들은 ‘튀어야 산다’는 생각으로, 타사보다 눈에 띄는 색이라야 성공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거리를 누비고 있는 간판을 보자. 각각이 시각적으로 강한 것을 사용해 눈에 들어오는 적절한 조화로움보다는 거부감을 주는 색채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색에는 우열이 없다. 어떤 색이든지 50%의 긍정(positive)과 부정(negative)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활기찬 색이라 해도 전체를 휘감으면 오히려 지치게 된다. 색은 기능적인 것과 이미지 요소가 있어 그것을 조화롭게 잘 다루어야 효과를 낼 수 있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비즈니스의 틀을 만들어갈 수 있다. 뷰티누리 (webmaster@beautynu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