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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성자 :  운영자 2005-08-19 05:30:03 | 조회 : 3038 | 추천 : 0
링크 #1 : http://www.hyundaiautonet.com/webzine/200505/images/m03/01.jpgHit : 793

테마 스페셜 - COLOR

 
   
 

각기 다른 파장과 주파수를 지닌 빛의 일곱 가지 스펙트럼, 빛이 반사ㆍ투과ㆍ흡수될 때 시신경이 자극 받아 느끼는 현상. 이처럼 색은 빛의 과학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프리즘 실험을 통해 확인한 빛의 스펙트럼보다 열두 색깔 크레파스로 그린 초록색 잎사귀와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엄마의 입술을 더 쉽게 기억한다. 빛을 색으로 인식하는 우리는 삶과 경험 속에 그 각각의 색을 배치해 그 어떤 언어보다 빠르고 정확한 이미지를 전달받는 것이다. 신에게 바치는 주술적 의미의 색에서부터, 객관적 상징을 통한 색의 경제 원리, 색의 과학적 탐구를 통한 치료법과 우리의 오방색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컬러의 화려 한 변신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아주 어릴 적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푸른 풍경을 한없이 바라본 적이 있다. 부드러운 봄바람이 부는 오후, 새로 산 분홍 원피스와 분홍색 구두를 신어 들뜬 내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모래사장을 걷고 있을 무렵이었다. 나는 바람과 함께 흔들리는 물결의 운율에 맞춰 젖은 모래와 마른 모래 사이를 오가며 신나게 뜀박질을 했다. 햇빛 역시 구름 사이로 숨바꼭질을 하듯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며 내 놀이의 흥을 돋우고 있었다. 어쩜 태양은 질리지도 않고 되풀이하는 내 뜀박질이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구름 사이 몸을 숨긴 순간, 햇빛이 그 모습을 드러내며 한 무더기 빛 입자를 내 원피스 위에 던져놓았다. 화사한 빛의 장난에 놀란 나는 뜀박질을 멈추고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찌를 듯 눈부신 햇살을 채 피하지 못하고 눈꺼풀을 연신 깜박이던 나는 산산이 그리고 찬란한 푸른빛의 조각들이 펼쳐진 눈앞의 광경에 그만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내 시야 가까이에서 모래의 작은 입자가 고스란히 드러난 물 빛, 이 물 빛의 투명한 푸르름 너머 짙푸른 수평선과 빛을 머금어 눈부시게 푸른 하늘을 동시에 만나게 된 것이다. 당신의 손을 꼭 쥔 채 빛의 향연에 빠져든 내 눈망울을 오래도록 바라보던 아버지. 그 따스한 시선이 지금도 생생하다. 나는 그 때, 그 푸른 풍경이 오래도록 내 선명한 그리움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서울의 빌딩 숲 가운데 서 있을 때면, 나는 곧잘 이 그리움의 푸른빛을 만나곤 한다. 희뿌연 공기 입자가 빌딩 뒤의 풍경을 감추거나, 어둠 속에 잠긴 네온사인이 부드럽게 순화될 무렵이면 그 너머에 푸른 바다가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하늘과 바다가 만난 지점, 그 어린 시절의 수평선이 도시를 통과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 그리움은 달콤하고 행복한 평화의 그것이기도 하지만, 미국 흑인의 음악 블루스(blues : 푸른 악마 blue devils 를 어원으로 함)가 들려주는 우울함과 슬픔, 향수의 그리움이기도 하다. 파랑새를 찾아 떠난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희망과 행복의 블루, 영화 그랑블루(뤽 베송 감독, 1988년 작)의 주인공 자크가 꿈꾸는 바다의 환상적이고 따뜻한 블루와, 약속을 어긴 아내 모두를 죽인 푸른 수염의 창백하고 차가운 파란빛, 영화 블루벨벳(데이빗 린치 감독, 1986년 작)의 몽환적이고 우울한 블루 역시 경계 없이 무한한 푸른빛의 양면적인 그리움을 담고 있다. 푸른빛의 이 상반된 느낌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자연적인 현상’이 아닌 ‘사회적인 현상’으로서의 색의 상징화 과정을 통해 덧칠됐다. 그리스인들과 로마인의 무지개엔 파란색이 없었다. 그들에게 하늘은 푸른색이라기보다 흰색, 붉은색 심지어 금색으로 느껴졌다. 인류학자들은 파란색이 현생인류 이후 수천년 동안 단독으로 분류되어 인식되지 못했다고 추정한다. 더군다나 로마인들에게 청색은 켈트족이나 게르만족 같은 미개인들의 색으로 취급돼, 청색 옷을 입는다는 것은 곧 품위가 떨어지는 일이었다. 현대에 이르러 美의 상징이 된 ‘파란 눈동자’가 추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생각됐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고대와 중세 초기까지 천시 받던 파란색이 새롭게 재해석된 것은 성모 마리아에 의해서였다. 중세의 많은 성화에서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성모 마리아는 주로 어두운 파란색의 옷을 입고 있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숭배는 파란색의 인기를 동반해 먼저 왕들이, 그리고 왕자와 제후들이 그리고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그것을 모방했다. 이전의 문학작품에서 악하고 야만스러움을 상징하던 파란색이 용감하고 충성스러운 ‘청색기사’의 색이 된 것이다. 가장 귀족적인 고귀한 색,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추앙받게 된 파란색은 근대와 신교도의 등장으로 인해 청교도의 엄격한 윤리를 나타내는 경건한 색이 된다. 이후 18세기 낭만주의와 함께 파란색은 사회, 경제, 문화, 예술의 모든 측면에서 가장 사랑받는 색으로 그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베르테르가 입은 연미복의 푸른색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색이 됐고, 평생 동안 푸른빛을 동경한 모네는 말년 백내장 수술을 받기 위해 수정체를 적출한 순간 느낀 푸른빛을 ‘생명의 빛깔’로 표현했다. 프랑스 혁명 당시 혁명의 색, 그리고 오늘날 중립과 자유의 색이자 젊음과 반항의 ‘블루진’의 파랑으로 그 의미를 더한 파란색은 이름조차 없었던 가치 없는 색에서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색이 된 것이다. 블루는 이상향과 행운, 안정과 여유,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지만, 또 한편 차갑고 냉정한, 이성적이며 오만한 색으로 분류된다. 내게 있어 푸른빛은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에 대한 우울한 향수이자, 그 기억이 빚어낸 따뜻한 그리움이다. 투명한 물조차 깊어질수록 푸르게 하는 이 파랑의 마법에 사로잡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도시에서 바다를 볼 때마다 밀려오는 푸른빛은 시큼한 짠내와 함께 나를 바라보던 따스한 그 눈빛이 된다. 긴 파장을 가진 파랑 속으로 모든 색이 사라지듯, 이 푸른빛의 잔상은 아마 내 무한한 그리움이 되어 남을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외식업계에는 ‘빨간’ 바람이 불었다. 빨간색 소스를 입고 새 단장한 ‘불닭’과 ‘불꼬치’ ‘불오징어’의 ‘불’자 돌림부터 ‘매운오뎅’까지. 불황의 스트레스를 맵고 자극적인 맛을 통해 풀겠다는 미각적 원인 외에도 ‘빨간색’이 주는 시각적 요소가 한 몫 했다. 빨간색은 ‘음식은 따뜻하다’는 이미지를 연상시켜 식욕을 왕성하게 하기 때문. 세계적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의 로고 색을 떠올려보자. 저마다 제 나름의 컬러를 앞세워 경쟁할 법도 한데, 바탕색은 다르더라도 로고 색만은 고집스럽게 빨갛다. 녹색이 돈을 부르는 색으로 불리는 것에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풍성한 자연을 상징해 인간의 원초적 자산이자 부의 원천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지구촌에 유통되는 돈의 70% 이상이 녹색이라는 사실, 지갑 속 꼭꼭 숨겨둔 쌈짓돈에도 컬러의 경제학이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은가?

‘빨간색을 좋아하는 자기는 정열적인 남자, 노란색을 좋아하는 나는 따뜻한 여자’ 심심풀이 심리테스트에 이용되던 컬러는 잊어라! 컬러는 이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훌륭한 마케팅의 도구다. 최근 컬러 창업, 컬러 리더십, 컬러 인테리어 등 비즈니스의 각 영역은 물론, 컬러의 영향력을 이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컬러마케팅이 화제다. 소비자의 오감 중 어떤 감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조사에서 ‘보고 산다(시각)’가 87%의 높은 비중으로 단연 일위를 차지했다. 이 시각을 자극하는 요소 중 가장 정확하고 빠른 효과를 내는 컬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쁨, 환영, 친절을 메시지를 담은 아시아나항공의 오색, 삼성의 파란색, 롯데칠성사이다의 초록색 등 특정 기업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그 색. 바로 컬러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본 기업의 컬러다. 해외의 경우 컬러 마케팅은 더욱 활발하다. 코닥필름의 노란색, 코카콜라의 빨간색, 스타벅스의 초록색 등이 그 예다. 이들 회사들은 회사 로고, 광고, 제품까지 모두 일정한 색으로 통일해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하고 있다. 이는 곧 브랜드 파워를 상승시켜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잿빛의 도시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컬러를 가진 이를 추앙하듯, 컬러를 가진 기업의 제품을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지난 1997년에 출시된 SK제약의 트라스트(TRAST)는 3일을 뜻하는 영문 ‘TRI’와 지속하다는 뜻을 가진 ‘LAST’의 합성어로, 약효가 3일 동안 지속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타 경쟁품들처럼 런칭 당시엔 관절의 염증과 통증을 시원하게 없애준다는 의미의 파란색을 사용한 트라스트는 패취(patch)에 사용되던 ‘피록시캄’이라는 소염 진통 약물의 고유색이 노란색인 점에 착안, 노란색 캠페인을 펼쳤다. 그 결과 2002년 브랜드 인지도 1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의 대대적인 효과를 거두게 된다. 노란색 캠페인 이후 시중 약국에서 구매자의 50% 이상이 ‘트라스트’라는 제품명 대신 ‘노란약’이라는 제품 고유의 색상을 지명할 만큼 그 인지도를 높였다. 제품의 특성과 컬러 고유의 느낌을 찾아 성공한 컬러 마케팅으로 ‘빨간약’ 머큐로크롬과 함께 강한 이미지를 남긴 셈이다. 또 컬러 마케팅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컬러 트렌드를 재빨리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생태와 환경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을 반영한 아파트 ‘e-편한세상’의 초록색 외장재와, ‘검은콩 우유’, ‘흑미 식빵’ 등 음식 색깔로는 부적절하다는 관념을 뒤엎고 ‘웰빙 컬러’로 이미지 변신한 검정색이 그 예다. 각 시대 및 사회의 문화에 따라 변하는 소비자의 선호컬러를 적절히 적용해야 성공 가능한 것이다.

 

      

 




여드름의 컬러, 우울증의 컬러, 비만의 컬러, 스트레스의 컬러. 그 이름도 다양하다. 컬러를 붙이기만 하면 즉석에서 이 모든 통증이 사라진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단호하게 고개 젓는 분들의 모습, 눈앞에 선하다. 한남동에 위치한 한국색채정보공학 연구센터의 문을 열기 전, 1mm 크기의 사각의 색(色)을 처억~ 붙여보기 전의 필자도 그랬으니까. “어깨와 목이 뻐근하지 않으세요? 뭐, 직접 치료 받으시면서 취재하시면 되겠네요.” 싱긋 웃으며 말문을 연 이 준(46) 회장의 제안에 쫑긋, 귀가 세워졌다. 직접 체험한 생생한 기사를 쓸 수 있고, 밑져야 본전, 영험하다는 색채치료로 고질적인 목과 어깨 통증까지 사라진다면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색채치료는 효과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색은 빛의 현상이니까요. 바꿔 말하면 ‘빛의 속도’로 치료가 된다는 것이죠.” 빛의 속도는 30만 km/초. 컬러를 붙이자마자 효과가 나타난다는 소리다. 점점 호기심이 생긴다. 취재 겸 치료를 위해 들어선 ‘색채연구실’ 안엔 1400여 종의 컬러 바이오칩이 빽빽하다. “컬러는 빛의 파장, 즉 빛의 에너지입니다. 또 우리의 몸 역시 운동을 하는 분자 단위의 체세포로 이뤄져 있습니다. 질병 부위에서 발산되는 에너지를 포착, 그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컬러를 붙여 인체가 본래 지닌 ‘자연적 치유 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이죠.”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간단하다. 빛은 각기 다른 파장과 주파수를 지닌 7가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즉, 색채요법이란 시세포를 자극해 ‘본다’라고 느끼게 하는 빛의 파장을 눈이 아닌 피부에 ‘붙여’ 체세포가 직접 그 에너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것. 또 개개인의 유전 인자가 다르므로 동일한 질병이라 해도 다른 컬러 바이오칩을 사용한다. ‘맞춤식 치료’를 해야 하고, 또 이에 따른 효과가 큰 이유다. 이와 같은 컬러바이오칩의 생성 과정은 ‘생명정보공학’ 연구를 통한 과학적 산물이다. 한의학적 질서와 서양의학의 과학적 사고를 접목한 색채진단치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에 동참하는 ‘색채진단치료연구회’ 회원 대다수가 한의사 30%, 양의사 70%의 의료종사자인 이유다. “고대 이집트와 인도에서는 색으로 불면증을 치료했고, 각 재료의 효능을 색을 통해 구분한 한의학의 전통 등 동서양의 역사 모두 색채치료의 기록을 갖고 있어요.” 지난 2001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멀티테라피(Multitherapy)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이 준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유달리 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의 컬러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과 관심이 고대인의 오랜 경험과 지혜가 담긴 ‘색채치료’로 이어진 것. 이 준 회장은 지난 4월, 일본 동경에서 개최된 ‘색채치료 동경 세미나’에도 변함없이 참석했다. 최근 컬러와 생명과학의 관계를 밝히는 논문과 암을 비롯한 각종 난치병 연구를 위해 밤을 샌 날이 잠든 날보다 더 많다는 그다. 하지만, 이 준 회장의 얼굴엔 피로 대신, ‘말 안 되는 소리’를 ‘말 되게’ 하는 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한 자부심이 가득하다. “어때요? 통증이 남아 있는 부위가 있나요?” 필자의 목과 어깨엔 1mm 크기의 사각의 색(色)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어디 보자, 빛의 속도라면 벌써 그 효과가 나타나고도 남았겠다. 목도 돌려보고, 어깨도 만져봤다. 희한하다. 쿡쿡 쑤시던 그 오랜 감각이 많이 없어졌다. “와 신기해요. 오른쪽 어깨 윗부분에 조금 뻑뻑한 느낌이 남아 있긴 하지만, 최근 들어 이렇게 아프지 않은 건 처음인걸요.” 체면 불구, 어깨를 붕붕 돌리며 감탄하는 필자에게 이 준 회장이 말했다. “남아 있는 통증, 치료하시기 전엔 못갑니다.” 컬러를 디자인하는 빛의 아티스트, 컬러를 제조하는 빛의 약사. 그는 이 시대, 빛을 담금질하는 색의 연금술사였다.

 
 

‘쪽씨 심어 쪽저고리 / 잇씨 시어 다홍치마 / 명주고름 곱게 달아 / 횟대 뿌리 걸어 두고 / 들명 보고 날명 보고-’ 남도 전통 민요 中

쪽과 황백나무, 치자에서 찾아낸 자연의 ‘빛’이 우리네 여인의 손에서 ‘색’이 됐다. 농가월령가와 전통 민요 속에 등장하는 우리 민족의 색채감각은 옷감을 물들였던 흔적과 함께 소박한 그들의 삶과 예술 감각을 엿보게 한다. ‘쪽빛 하늘’을 사랑하고, 은은한 비취빛의 ‘고려청자’를 빚으며, 나쁜 악귀를 물리치는 붉은빛의 ‘팥죽’으로 겨울을 훈훈하게 보냈던 백의(白衣)의 조상들은 맑고 깨끗한 흰 빛에 색색 가득 물들인 자연을 더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우리 민족은 고대로부터 음양오행 사상에 근거한 색채 문화를 지녀왔다. 우리의 전통 색채는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요소로 사용됐고, 음양오행 사상을 표현하는 상징적 의미의 표현 수단으로써 쓰였다. 우리 전통의 색채는 ‘색’과 ‘방위’와 ‘절계’를 오행에 맞추어 생각한 오방색(五方色 또는 오정색 五正色)으로, 동쪽을 청색과 나무(木)로, 서쪽을 백색과 쇠(金)로, 중앙을 황색과 흙(土)으로, 남쪽은 적색과 불(火) 그리고 여름으로, 북쪽은 흑색과 물(水), 그리고 겨울을 상징했다. 또 방위에 따라 정한 오색을 중심으로 오행의 상관관계에 따라 중간색(오간색 五間色)이 나오며, 이 중간색은 무한한 색조로 배색된다고 생각했다.

글_ 이유지 자유기고가

자연으로 물들이자

우리 고유의 색상별 염료와 염색법

 황색계 : 황련뿌리, 울금뿌리, 황백나무, 치자
 적색계 : 잇꽃(홍화), 소나무껍질, 단목(丹木), 꼭두서니
 청색계 : 쪽, 쥐똥 나무
 초록색 : 회나무 꽃과 쪽
 녹두 빛 : 왜황련, 황백나무
 보라빛 : 지치(자초)
 갈색계 : 감, 밤, 수수
 베이지색(타색) : 뽕나무
 검정, 회색 : 먹, 오리나무, 아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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